한 번 막혀서 고생한 집은 그다음부터 같은 걱정을 합니다. 또 막히면 어쩌나 하는 거죠. 실제로 두 달 만에, 반 년 만에 같은 자리가 다시 막혀서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. 이게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, 대개는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그렇습니다.
반복해서 막히는 데는 보통 이유가 있습니다. 배관 기울기가 완만해서 찌꺼기가 자꾸 한 자리에 가라앉거나, 관이 오래돼 안쪽이 좁아졌거나, 한 번 뚫을 때 흐름만 되살리고 안쪽 퇴적물은 남아 있던 경우입니다. 그래서 재발을 막는 건 세게 뚫는 일이 아니라 쌓인 걸 관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.
평소에 이 정도만
거창할 거 없습니다. 기름이랑 음식물 찌꺼기를 배수구에 그냥 흘리지 않고, 거름망을 자주 비우는 게 기본입니다. 주방은 가끔 뜨거운 물을 흘려 기름이 굳지 않게 하고, 물 빠지는 게 느려졌다 싶으면 그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마세요.
그리고 일정 주기로 외부 맨홀과 배관을 한 번씩 봐서 고압으로 퇴적물을 미리 걷어내면, 막힘이 깊어지기 전에 정리됩니다. 점검 주기는 물 쓰는 양에 따라 다릅니다. 일반 가정집은 여유 있게 봐도 되지만, 기름 많이 쓰는 식당은 더 자주 보는 게 안전합니다.
계절도 좀 탑니다
의외로 계절을 탑니다. 추운 겨울엔 기름이 더 빨리 굳어서 평소 괜찮던 주방 배수가 갑자기 느려지기도 하고, 외부 노출된 관은 동파 걱정도 있습니다. 장마철엔 빗물과 오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외부 맨홀이 차오르기 쉽습니다. 이런 시기 앞두고 한 번 점검해 두면, 정작 바쁠 때 사고가 덜 납니다.
그리고 집집마다 약한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. 한 번 막혔던 집은 어느 구간이 잘 막히는지 기록해 두면, 다음에 그 자리만 신경 쓰면 되니 관리가 훨씬 수월합니다.
막히고 나서 부르는 것보다, 막히기 전에 보는 게 결국 싸게 먹힙니다. 우리 집은 어느 정도 주기로 보면 될지 궁금하면 집 상황 알려주시고 점검 주기를 상담해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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